[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찾는 노력인 한창인 가운데 캄보디아와 일본의 실험실 냉동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이 두 국가에서 각각 작년 11월(캄보디아)과 12월(일본)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중국 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캄보디아 연구진은 냉동고에 보관된 관박쥐 샘플과 일본 연구진은 냉동 관박쥐 배설물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밀접한 바이러스를 찾았다고 지난 11월 보고했다.
캄보디아 파스퇴르 연구팀은 관박쥐(Rhinolophus shameli) 냉동샘플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발견했는데 2010년 캄보디아 북부에서 잡힌 두 마리의 관박쥐 냉동샘플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게놈은 완벽히 해독되지 않은 상태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RaTG-13*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가장 유사한 바이러스로, 게놈 유사도는 96%이며 세포에 들어갈 때 동일한 수용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일본 연구팀도 2013년 일본에 서식하는 관박쥐 배설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81% 유사한 Rc-o3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일본과 캄보디아 사례는 코로나19와 관계있는 친척 바이러스들이 실험실 냉동고에 보관돼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동일 바이러스 계열의 다양성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관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당히 유사할 뿐만 아니라 중국 이외 지역 박쥐에서도 발견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코로나19는 갑자기 나온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이 그룹의 바이러스가 2019년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관박쥐가 이들의 저장소일 가능성 확인했다는 것이다.
한편, WHO의 이번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책임을 져야 하는 나라를 찾는 게 아니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일"이라고 조사의 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바이러스가 원래 박쥐에서 온 것인가?', '박쥐와 인간을 연결하는 "중간 숙주"가 있었나?' 등 생물학적 의문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