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우리 정부가 최초에 영향력이 미비할 것이라던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 영향으로 영국에서는 22일(현지시간) 하루동안 3만 6804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국 내 역대 최대 확진자 수다.
이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는 새로운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정부는 지난 주말 영국 남동부 켄트시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변종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현재 변이가 바이러스 특성 및 임상 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22일 우리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바로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다양한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을 보면 한 모델을 사용했을 때는 전파력이 약 57% 증가했다. 또 다른 모델을 사용했을 때는 평균적으로 7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하루 영국은 3만 6804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변종 바이러스 등장 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영국이지만 이 수치는 지난 3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전날 3만 3364명은 물론 기존 최다였던 20일(3만5928명)보다도 900명가량 많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미 제약사 모더나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테스트에 각각 착수했다.
화이자는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면역 반응을 하기 위해 코로나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백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주 연구와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힌 CEO는 변종 바이러스는 1270개 아미노산 가운데 단지 9개 아미노산이 변이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아미노산을 99% 함유하고 있어 효능이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이어 자사 백신이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해 개발됐기 때문에 "돌연변이를 모방한 백신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6주 이내 새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도 성명을 내고 "우리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력은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 기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추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