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세계 곳곳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영하 70도 유지’를 지키지 못한 유통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를 기준으로 10도 이상 온도가 낮거나 높으면 유통시 문제가 발생한다.
28일 독일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약 1000회분이 운송과정에서 보관 온도가 상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접종이 중단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바바리아주 리히텐펠스 지방정부는 "보관 상자에 있던 온도계를 보고 콜드체인 요건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로 저장되다가 운송 과정에서는 드라이아이스로 싼 보관 상자 내에서 섭씨 2~8도 온도를 최대 5일 간 유지해야 제대로 효능을 낼 수 있다.
콜드체인 유통 문제는 현실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여러 차례 우려됐다.
앞서 미국에서는 영하 70도인 기준온도보다 온도를 너무 낮게 유지해서 문제가 발생 했었다. 수송용 상자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것이다.
지난 16일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백신 제품 중 일부를 제조사에 반납했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백신 운송용 상자의 온도가 적정 수준인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뿐 아니라 앨라배마주에서도 영하 70도가 아닌 영하 90도로 보관된 백신이 반품되는 일이 있었다.
한편 우리 정부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내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백신 종류에 따른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방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등 냉동 유통이 필요한 일부 백신(화이자, -75℃±15℃)은 냉동고를 배치하는 별도 접종센터(약 100~250개)를 지정·운영하고, 냉장 보관·유통(2℃~8℃)이 가능한 백신은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에 부합한 기관을 지정해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의 냉동 유통·보관 관리를 위한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구비할 예정이며, 현재 정부 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다양한 플랫폼, 까다로운 유통·보관 기준 등으로 콜드체인 유지가 매우 중요하므로,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체계적이고, 안전한 접종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콜드체인 모니터링 등 유통·공급 관리체계를 구축해서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