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본이 차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우리나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저지하기 위한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코로나19 위협을 과소평가해 늑장 대응을 하고 친중국 정책을 펼쳤다는 게 비판 이유다.
18일 일본 우익 성향의 언론매체인 산케이신문이 "주요 7개국(G7)은 2022년 차기 WHO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를 내세워 WHO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일본이 사무총장을 내는 것도 유력한 선택지"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지난 1일까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 대한 사퇴 촉구 서명 운동에 102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산케이는 "사령탑 역할에 신용이 없으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가 불안하다. 그렇다고 비판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의료보험이나 의약품 개발 등 보건·의료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수준이며 개발도상국 의료지원 경험이 풍부하고 자금력을 갖추는 등 인류 전체 건강에 공헌 가능한 요소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미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한국이 코로나19 대책에서 세계적인 평가를 얻어, 후보자를 내려는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다"며 "즉시 일본도 총리관저에 사령부를 설치해 정부가 한덩어리가 돼 G7 각국 등의 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의 코로나19 사태 '진짜 영웅'으로 정 본부장을 소개하며 "그를 WHO 차기 사무총장으로 기용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고 국내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