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전세계 당뇨병 진료 표준으로 주목받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당뇨병 진료지침의 2020년 개정판이 최근 공개됐다.
이번 개정판에서 ADA는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제로 새로이 권유했다.
고령인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진료지침을 신설하고,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와 같은 당뇨병 관련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추가적인 제안 사항을 마련한 것도 주목된다.
2020년 지침 중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관련 내용에 대해 ADA는 2018년 발간한 ‘2019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고혈당 관리법’과 유럽당뇨병학회(EASD)와 2019년 공동 발표한 리포트 내용을 반영했다.
혈당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접근 섹션에서 ADA는 “주요 심혈관계 질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만성신장질환에 대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 사용을 당화혈색소 수치 및 목표와 별개로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지침에서 ADA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하지 않았으나 고위험인자가 존재하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
SGLT-2 억제제에 대한 항목에서는 “심장 박출 감소 증상이 있는 심부전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주요 심혈관계 질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을 특히 추천한다”고 명시하는 동시에 위험 인자를 지니기만 한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고령환자 섹션에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지침이 새로 마련됐다.
ADA는 “현대 당뇨 관리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65세 이상의 제1형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며 해당 지침을 신설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침에서는 “고령의 제1형 당뇨병 환자군은 특별한 어려움과 요구사항이 있다. 이들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식사를 하지 않을 때도 기본적인 양의 인슐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당뇨병 관리법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가 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언급됐다.
지침에서는 “고혈당 및 저혈당 위험을 막는 데 연속혈당측정기가 특히 효과적”이라며 “이에 대해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 환자를 돌보는 이들이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테크놀로지 섹션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펌프 등 기기 사용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모든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맞는 기술은 없다고 강조했다.
ADA는 'DiabetesWise.org'와 같은 비영리단체 웹사이트를 비롯해 의료진 등에게 개개인에 맞는 기기사용법을 배울 것을 권유했다.
더불어 “기기 발전과 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환자 니즈에 비해 보험 회사의 보상 범위 등 관련 제도는 뒤쳐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