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웨스턴 대학 의대 신장 전문의 애미트 가그 교수 연구팀이 바클로펜이 처방된 만성 신장병 환자 약 1만6천명과 바클로펜을 사용하지 않는 신장병 환자 약 30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바클로펜의 이러한 부작용 위험은 투여 용량과 신장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신장기능이 정상의 30% 이하인 환자가 바클로펜을 하루 20mg 이상 복용했을 땐 착란, 혼돈, 방향감각 상실 같은 증상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60%로 적지 않게 남아있는 환자도 바클로펜 투여량이 20mg 이상일 땐 이러한 위험이 여전히 높았다.
바클로펜이 하루 20mg 이상 처방된 환자는 바클로펜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상대적 위험이 20배 가까이 높았다. 바클로펜 처방량이 20mg 이하인 환자도 대조군에 비해 6배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연구는 착란 증상이 입원할 정도로 아주 심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입원할 정도가 아닌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은 의외로 많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약은 복용 후 신장에서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신장기능이 정상이 아닌 사람에겐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바클로펜은 근육 경련을 진정시키는 약으로 미국에서는 처방 횟수가 연간 800만 건이 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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