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암의 종류와 치료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암 환자는 빈혈, 식욕부진, 출혈, 망상, 변비 및 설사, 피로, 탈모, 욕지기 등 다양한 치료 부작용에 시달린다.
신경계 암 종양에서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돕는 특정 단백질 구조를 바꾸면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OSU) 과학대의 마카 프랑코 생화학·생물 물리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저널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Biological Chemistry)'에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단백질 변형은, 흔히 NF2로 통하는 '신경섬유종중 2형(neurofibromatosis type 2)'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NF2는 슈반세포종(schwannomas)이라는 신경계 종양의 발달을 특징으로 한다.
프랑코 교수는 "암 종양 세포의 특징은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한다는 것"이라면서 "종양 세포가 이렇게 하려면 복제에 쓸 에너지와 빌딩 블록(단백질)을 끊임없이 생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슈반세포종이 강한 반응성 질소인 페록시니트라이트를 생성하고, 이 질소 종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타이로신을 변형한다는 걸 발견했다.
타이로신은 대부분의 단백질에 들어 있는 비필수 아미노산이다. 하지만 특정한 단백질의 타이로신이 질화 반응을 일으키면, 종양 세포의 대사 프로그램이 재구성돼 세포가 빠르게 증식한다.
연구팀은 또한 페록시니트라이트가 신경계 종양 세포의 성장을 돕는 물질대사의 변화를 제어하고, 암 종양 같은 '병리학적 상태'에선 페록시니트라이트의 생성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도 확인했다.
프랑코 교수는 "정상 조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경계 종양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서, 암 종양 세포의 페록시니트라이트 생성만 표적으로 삼는다는 흥미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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