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메디컬센터 영상·핵의학 전문의 리스베트 레네만 교수 연구팀이 ADHD 치료제가 투약된 일이 없는 소년 환자 50명(10~12세)과 청년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제품명: 리탈린, 콘서타)를,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16주 동안 투여하고 임상시험 전후에 뇌의 백질 평가에 도움이 되는 확산텐서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과 함께 MRI로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소년 그룹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가 투여된 아이들이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 비해 백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 그룹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 소그룹과 위약 그룹 모두 백질의 용적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메틸페니데이트에 의한 뇌 백질의 증가가 환자의 나이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 발달이 진행 중인 소년들에게서만 뇌의 백질 증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 백질의 증가가 긍정적인 변화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ADHD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이 사실이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만큼 당장은 메틸페니데이트의 처방을 ADHD가 확실하고 증상이 심한 아이들에게만 처방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여자아이들은 뇌의 백질 발달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이 결과를 ADHD 여자아이들에게까지 일반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북미 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