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효소를 없애면 암 종양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게 동물실험에서 확인돼, 새로운 암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이번 연구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의대의 폴 미셸 병리학 교수팀과 루트비히 암센터의 과학자들이 수행했고, 보고서는 11일(현지시간)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실렸다.
이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이 찾아낸 건 LPCAT1이라는 효소인데, 이 효소가 없으면 암세포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이 효소는 암세포의 원형질막에서 인지질(phospholipid) 구성의 변화를 조절하면서, 증폭된 돌연변이 성장인자 신호로 종양의 성장을 자극한다.
연구팀은, 이 효소를 억제하면 항암 효과가 있다는 걸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암이 생기게 한 생쥐들에서 이 효소를 제거했더니, 암의 공격성이 극적으로 떨어지고 생쥐의 생존 기간은 길어졌다.
치사율이 높은 교아종(뇌종양)과 악성 폐암 등 상대적으로 치료가 더 어려운 여러 유형의 암이 실험 대상에 포함됐다.
결국 암세포에서 이 효소가 정상 수위를 벗어나면, 종양 세포의 평범한 유전적 변이도 세포 대사 기능의 이상을 초래해, 종양이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고서의 수석저자를 맡은 미셸 교수는 "암의 특징에는 심각한 유전자 돌연변이 뿐 아니라 종양의 빠른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확보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도 포함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LPCAT1이 다양한 유형의 암 치료제 개발에 흥미로운 표적이 되리라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엔 스크립스 연구소(TSRI)의 벤저민 크라뱃 화학·생물학 주임교수도 참여했고, 보고서의 제1 저자는 미셸 랩(실험실)의 쥐펑 비 박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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