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구글은 인공지능(AI)을 의학 분야에 적용해 질병 발생 가능성 예측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6일 밝혔다.
릴리 펭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I 위드 구글 2019 - 모두를 위한 AI' 행사에서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이 연령·성별·흡연 등 위험 인자를 예측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의 펭 매니저는 "5년 내 주요 심혈관계사건 예측 정확도(MACE)는 0.7"이라며 "이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70%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개발한 AI는 심각한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망막 영상을 각각 판독해 70%의 확률로 심혈관계 질환자의 영상을 맞췄다.
그는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을 위해 채혈을 해야 하는 심혈관질환 예측 방법의 정확도에 근접하는 성과"라며 "비침습적인 영상 판독 방식으로 예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AI는 안저 사진 판독에서 안과 전문의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고, 전립선암 탐지에도 병리학자들에 못지않았다고 펭 매니저는 전했다.
펭 매니저는 "머신러닝은 데이터가 많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경우 활용도가 높다"며 "신기술로 살펴봐야 할 데이터양이 폭증하고 전 세계적인 의사 부족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의료기술 개발의 방향에 대해 "AI는 영상 판독 등 반복적 작업을 해야 하는 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의사의 조합이 더 좋은 결과를 갖고 올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AI 도입을 가로막는 의료 분야 규제 장벽에 대해선 "규제의 존재 이유는 이해한다"면서도 "일부는 오래된 규제라 현실에 맞는지 다시 검토해야 하고, AI의 혜택이 명확하다면 규제 체제를 바꿀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은 AI 공부 모임인 '머신러닝 스터디 잼'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향후 머신러닝 스터디 잼을 정규 교육 프로그램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1만 명의 개발자를 포함해 향후 5년간 5만 명의 개발자를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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