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교토(京都)대가 만능줄기세포(iPS)에서 신경세포를 만들어 50대 남성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했다고 9일 발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치료가 다양한 질환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파킨슨병에서 신경세포 이식 수술이 이뤄진 것은 세계 처음이다.
주임연구자인 교토대 다카하시 준(高僑淳)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기업과도 협력해 iPS에서 만든 신경세포를 세계 각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이식은 교토대병원이 교토대IPS연구소와 연대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교토대iPS연구소가 비축한 건강한 사람의 만능줄기세포에서 뇌 내의 정보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를 제작했다.
이어 교토대병원에서 지난달 환자의 왼쪽 뇌에 240만개의 세포를 특수 바늘로 이식했다. 약 6개월 뒤에는 오른쪽 뇌에도 이식할 예정이다.
교도대병원측은 아직 이 환자에게서 심각한 건강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의 세포를 뇌에 이식한 만큼 환자에게는 앞으로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를 1년간 투여하게 된다.
2년간에 걸쳐 양전자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환자의 뇌 상태를 확인해 이식에 따른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게 된다.
교토대병원은 2020년까지 50~69세의 환자 모두 7명에게 이식 치료를 할 계획이다.
파킨슨병은 인간의 뇌에서 운동 명령을 전달하는 물질인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손이 떨리거나 걷기가 힘들어지는 등의 증상이다.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의 하나다. 50세 이상이 걸리기 쉽다. 일본내 환자는 약 16만명 정도이며, 한국에서는 2016년 기준 9만6천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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