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 치료 실험신약 레타트루티드(retatrutide)가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간질환-대사건강 연구소의 아룬 사니얄 박사 연구팀이 비만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레타트루티드 8mg 또는 12mg을 8개월 동안 투여하면서 지방간 수치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저용량 그룹은 지방간 수치가 평균 81.7%, 고용량 그룹은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고용량 그룹은 4개월이 지나자 93%가 지방간이 진단기준인 5% 아래로 떨어졌다.
지방간이 간 무게의 5% 아래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지방간 진단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용량 그룹은 8개월 후 체중이 28%, 저용량 그룹은 24% 줄었다.
지방간은 비만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흔한 부작용이다. 2형 당뇨병 환자도 최대 70%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레타트루티드는 위고비와 젭바운드처럼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억제하는 세포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약이다. 이 약을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식욕이 억제되고 따라서 체중이 준다.
이 연구 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질환연구협회(AASLD)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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