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심부전 생쥐 손상된 심장 회복 효과"
이스라엘 연구진 "약물 재창출로 심장 손상 치료제 개발 기대"
2024.08.27 10:00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의 치료제인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GA:Glatiramer-acetate)가 쥐 실험 결과 심장마비나 심부전 후 발생하는 심장 손상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레이철 사리그 박사팀은 27일 과학 저널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에서 급성 심근경색 생쥐와 허혈성 심근경색 쥐에 GA를 투여한 결과 심장 기능이 개선되고 손상 흉터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GA가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심근 세포 사멸을 막고 손상 조직 흉터를 줄이며 새 혈관 형성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앞으로 GA를 수많은 심장 질환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신약이나 새 치료법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존 약물의 용도를 변경해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GA는 면역 조절 약물로 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의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급성 심근경색 모델 생쥐와 만성 허혈성 심근경색 모델 쥐에서 심근경색 발생 후 GA를 투여하면서 효과를 조사했다.


급성 심근경색 생쥐에게 GA를 투여한 결과, 심장 기능이 개선되고 손상된 조직 흉터 면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GA 작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GA가 심근 염증과 관련한 면역 조절 효과 외에도 심근 세포를 허혈성 사멸로부터 보호하고 섬유증을 감소시키며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만성 허혈성 심근경색 쥐 모델에서도 GA 투여 후 좌심실 수축기 기능이 개선되고 사이질 섬유화(interstitial fibrosis) 진행을 억제해 심근 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GA를 심장 손상 치료제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로 GA는 심장 질환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약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기존 약물의 용도를 변경해 심부전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면 그 이점은 매우 크고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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