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수련의 6명이 두 달 전 한 국립병원에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의사 안전 대책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서벵골수련의연합(WBJDF) 소속인 이들 6명은 전날 저녁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 도심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앞서 WDJDF는 지난 1일 콜카타에서 의사 안전 등을 요구하며 집단 파업에 들어갔다가 사흘 뒤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주정부에 24시간 내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고 미수용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남녀 각 3명으로 이뤄진 이들 6인은 주정부의 무응답에 항의해 단식 투쟁에 나섰다. 다만 다른 동료들은 업무에 복귀했다.
이들은 단식 장소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자신들의 투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WDJDF가 집단 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8월에 발생한 수련의 성폭행 후 살해 사건 때문이다.
콜카타 소재 국립병원에서 일하던 한 여성 수련의는 지난 8월 9일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위해 병원 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성폭행당한 뒤 죽임을 당했다.
경찰은 병원 직원 한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동료 수련의들은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며 항의 시위를 시작했고, 주정부에 CCTV 설치 등 의사 안전을 위한 병원 보안을 강화해 달라며 집단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의사들이 한시적 파업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탰으나, 수련의들은 지난달 서벵골주에서 큰 홍수가 발생하자 업무에 복귀했다. 주정부도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CCTV 설치가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한 대학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환자 가족들이 담당 의사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의사들이 다시 집단 파업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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