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보건의료 단체들이 대선후보와의 접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주요 현안을 전달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도 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8월 32개 직능단체와 정책협약을 맺은 것 외에 개별 보건의료단체와 공식적인 회동을 갖지는 않고 있는데, 최근 의사‧약사‧한의사가 포함된 선대위를 발족하면서 의약계 스킨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1일 한의계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오는 14일 협회 대강당에서 안철수 후보와 정책간담회를 가진다.
이번 간담회는 한의협 대선기획단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됐다.
황병천 한의협 부회장은 “한의계 주요 현안을 안 후보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부회장에 따르르면 한의협은 이번 자리에서 공공의료기관 한의과 설립, 국립한방병원 개설, 한의사 현대진단기기의 사용 확대 및 ICT(경근간섭저주파요법)와 TENS(경피전기자극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 필요성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의협은 아직 대선정책제안서는 발표하진 않았지만,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앞서 주요 회무로 이같은 사안들을 꼽은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가 한의계 제안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나 ICT, TENS 건강보험 급여화는 의료계와 의견대립이 첨예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한의계 정책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지난 대선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의협의 경우 주로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대선후보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와 간담회를 열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우려 및 대책 수립방안’을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송 체계의 확대 및 개편,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의 재구성,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대비 등 대책 수립방안의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해 초에는 안철수 후보를 만나 백신공급 및 코로나19 전담병상과 의료인력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협은 다른 후보들과의 자리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선정책제안서가 완성됐다. 의료계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대선기획단은 계속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구성한 선대위에서 각 보건의료단체 출신 인사들을 골고루 기용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 인사구성을 마친 이 후보 직속 국민건강위원회에는 병원장,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환자단체를 각기 대표하는 5명의 공동위원장이 선임했다.
다섯 명의 공동위원장은 박양동 아동병원협회장, 김봉천 의협 부회장, 최문석 前 한의협 부회장, 신인철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김성기 前 환자단체연합회 이사 등이다.
이 밖에 김구식 경기도물리치료사회 회장, 김건남 응급구조사협회 부회장, 김길순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수석부회장 등도 부위원회에 포함됐다.
국민건강위원회 측은 "각종 간담회, 지지선언, 정책협약, 정책홍보 활동 등을 진행하고 위원회 산하에 20여 개의 보건의료 의제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정책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지 확대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