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집행부가 강력하게 추진 의사를 밝힌 '의대-힌의대 통합학제'가 한의계 내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책 추진을 두고 실시한 내부투표에서 '추진 반대' 의견이 우세함에 따라 한의협 집행부도 당분간 추진에 나서기 어려워졌다.
한의계에 따르면 한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의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경과조치가 선결되지 않는 집행부의 학제통합 및 변경 추진 중단의 건'에 대해 투표자의 71.75%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투표는 지난 9월 14일부터 9월 16일까지 한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유권자 2만3285명 중 1만301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표는 9340표(71.75%)였으며 반대표는 3678표(28.25%)였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한의협은 의대-한의대 학제통합 추진 중단을 의결했다.
한편, 앞서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중 의사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한의사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학제통합을 제안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한의협 유튜브 공식 채널에 '의료통합에 대한 한의협 입장’ 담화영상을 공개하고, 이를 주제로 한 국회토론회에도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최 회장 등 한의협 집행부와 달리 한의계 내부적으로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최환영 한의협 명예회장은 "최혁용 회장이 의료통합에 대해 설명한 영상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의사제도와 한의학은 결국 없어져야 한다는 전제하에 기계적인 일원화 판짜기 노름을 하는 것 같다”며 한의협 집행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지역 한의사회도 반대 성명을 연달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