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침을 맞고 있는 상태에서 한의사 지도에 따라 환자 몸을 움직여 통증을 완화하는 ‘동작 침법’이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 같은 연구결과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 후 7일 이내 발생한 편타성 손상(목 부위 통증)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목 통증이 숫자평가척도(NRS) 5 이상인 환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지난 지난 2019년 7~12월 기간 동안 편타성 손상으로 부천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남녀 100명이다.
연구팀은 100명을 추나, 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에 동작침법을 추가한 치료군(49명)과 한방통합치료만 받은 대조군(48명)으로 나눴다. 3명은 연구에 적합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대조군은 입원기간 중 한방통합치료를 받았으며, 동작침법군은 추가적으로 입원 2~4일 차에 총 3회 동작침법 치료를 병행했다.
이들 환자들의 퇴원 후 경과를 살핀 결과 동작치료를 받은 치료군의 통증 개선 정도가 더 컸으며 목 부위 가동 범위도 늘어났다.
퇴원 직후에는 치료군과 대조군의 통증도가 비슷했다. 그러나 퇴원 5일차 통증도를 측정한 결과, 치료군은 NRS 5.67±1.17, 대조군은 NRS 4.66±1.50를 기록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통증을 더 적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통증지수(VAS) 또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준일 당시 동작침법군과 대조군의 VAS는 각각 5.74±1.30, 5.53±1.39이었으나 입원 5일차에는 각각 3.66±1.58, 4.65±1.52로 동작침법군의 통증 개선 정도가 컸다.
목의 가동범위 개선에서도 동작침법군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일반적으로 목의 정상가동 범위는 회전 90도, 굴곡·신전·측굴 45도로 본다.
논문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경추부 동작침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무작위대조실험”이라며 “한방통합치료를 단독으로 실시해도 목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초기 동작침법을 병행할 경우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