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해법으로 한의사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국회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의계는 초음파 및 뇌파계 등 진단기기를 활용한 건강검진, 나아가 응급상황 대응 역량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늘(3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고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한 ‘한의사 필수의료 참여와 한의약 역할 확대방안 국회토론회’에서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영석 의원은 “정부가 필수의료 기반 강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의대 정원 확대가 주 내용이다”며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로는 부족하다. 그 효과는 최소 10년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의료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며 “이미 교육과 임상, 연구 경험으로 충분한 역량을 갖춘 한의사들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한의계도 국민적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중추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응원했으며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필수 및 공공의료 공백 상황 타파를 위해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전문 의사인력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계 "현대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확대해서 건강검진 등 역할 확대"
최근 초음파에 이어 뇌파계까지,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진단 목적으로 사용해도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잇따랐다. 이에 진단 및 검진 등 일차의료 영역에서도 한의사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고영인 의원은 “초음파, 뇌파계 등 진단에 사용하는 모든 과학적 이기를 활용하되, 치료법이 다르고 장점이 다르다는 것을 살려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도 “침 맞으러 한의원에 갔는데 엑스레이도 찍어볼 수 없었던 게 국민 입장에서는 불편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진단조차 못 하게 배제시켜 국민들이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게 한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민석 의원은 “한의학은 오랜 시간 국민 건강을 지켜주며 치료 안전에 대해서는 국민 신뢰가 있다”며 “그 친숙함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을 비롯해 질병 치료, 평상시 건강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높은 공감대에 힘입어 한의계는 향후 한의사 역할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송호섭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진단기기 사용 확대를 통한 한의의료기관 건강검진 확대를 비롯해 팬데믹 및 만성감염병 대응체계 참여 확대, 장애인 주치의제·치매안심 주치의제 등 각종 주치의제 참여, 공공의료 참여 확대(국립한방병원 설립)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