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속 결집하는 한의계···26개단체 연합
현대의료기기 사용·한의과 공보의 활용 확대 등 '한의약단체총연합회' 출범
2025.03.22 07:21 댓글쓰기

1년 이상 장기화된 의정갈등 속에 한의계가 결집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등 26개 단체가 모여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제도화 및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활용 확대 등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다. 


2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가 공식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로는 윤성찬 한의협 회장이 선출됐다. 


참여 단체는 ▲한의협 ▲대한한의학회 ▲대한한약협회 ▲한국한약산업협회 ▲한국한약유통협회 ▲한국생약협회 ▲대한한약사회 ▲서울약령시협회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대한원외탕전협회 ▲대한여한의사회 등 총 26개다. 


윤성찬 총연합회 회장은 "지금까지 한의약 단체들은 최선을 다해왔지만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우리 요구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강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연합회를 출범하게 됐다"며 "한의약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정부·국회에 단합된 요구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총연합회는 주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최근 법원 무죄 판결이 잇따른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및 보험 적용을 추진하는 등 한의사 진료역량 강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한다. 


또 지역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한의과 공보의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한의약에 대한 국민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약재 사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국내 약용작물 농가를 활성화하며, 한의 신의료기술 평가제도를 신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가 한의약청을 신설해달라는 요구도 할 예정이다. 


국회, 한의약 발전 공감대···"언제나 자리 지켜줘서 고맙다"


이날 출범식에는 국회의원들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한의약진흥원, 대한간호협회, 대한조산협회 측 외빈이 다수 자리했다. 


특히 이수진·남인순·강선우·서영석·장종태·소병훈 등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의약이 그동안 받았던 차별을 없애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의료대란 속에서 한의사들의 역할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출범식을 주최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한의약과 양의약이라는 양대 축의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의약 제도·정책이 미흡해 발전 속도가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의료대란으로 국민이 많은 불편을 겪고, 통합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국회도 우려스럽다"며 "이에 자연스럽게 한의사의 역할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의약이 국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함께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복지위 야당 간사)은 한의약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국민이 의료 분야에서 불안해 하고 우려하는 일이 생길 때 마다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늘 계셨던 분들이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늘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고 또 나를 지켜주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모른다"며 "그간 정책·예산·입법에서 덜 들여다 본 것 같다는 반성을 한다. 앞으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담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도 "제 정치 구호가 차별 없는 세상이다. 양의약과 한의약이 차별받는 불합리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했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세계에 K-의료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한 연대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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