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관리전담간호사 3명 중 2명 '이직 희망'
'고용 불안하고 근무환경 위험'···결핵관리사업 핵심 인력 '흔들'
2022.03.25 1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가결핵관리전담간호사 3명 중 2명은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불안정한 고용문제와 위험한 근무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 되는데, 국가결핵관리사업 핵심 인력인 만큼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보건복지위원장)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결핵관리전담간호사 65.7%가 직장을 옮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결핵관리전담간호사 34.8%는 적극적인 이직 의향이 있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진행됐는데, 결핵관리전담간호사 230명이 응답했다. 전국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89.5%가 응답한 것이다.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질병관리청에서 보수를 지원 받고, 국가결핵관리 민간 공공협력 의료기관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결핵환자의 신고부터 치료 동기 부여, 복약 확인,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질병 정보 제공 등을 포함한 상담과 교육 역할을 한다.
 
이들 덕분에 지난 2011년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 사업 도입 후 결핵 유병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 당 100.8명에서 2020년 49.4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결핵관리사업 현장의 고용 불안정성과 위험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핵심 인력인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이직률이 높고, 이로 인한 사업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PPM결핵관리전담간호사 53.1%는 기간제 혹은 기타 고용형태로 근무하고 있었고 정규직은 27.8%, 무기계약직은 19.1%에 불과했다.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도 지적됐는데, 18.7%는 결핵관리전담간호사 근무 중 잠복결핵상태이거나 결핵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결핵 퇴치 성과에는 PPM결핵관리사업 최일선에서 헌신한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노고가 컸다”며 “203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결핵환자를 10명 이하로 감소시키겠다는 정부의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지속과 핵심인력의 고용 안정성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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