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조선대학교 법인이사회가 산하 조선간호전문대학교와 이공대학교 간 통폐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나며, 국내 최초로 간호전문대가 일반전문대 산하로 통폐합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최근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 등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 등이 불러온 위기감에 대응하기 위해 법인 산하 대학교 간 통폐합 시너지를 분석한 결과, 간호대와 이공대 통폐합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법친 측은 "두 학교 통폐합이 이사회 TF 연구 결과, 의견 제시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 등이 불러온 위기감에 대응하며 미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제도개선TF ▲통폐합 연구TF ▲재정 건전성 강화TF ▲공영형 사립대학 전환 연구TF 등 4개 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이사회 통폐합TF팀 등의 연구 결과, 조선간호대와 조선이공대가 통폐합 학교로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또한 ‘안녕하세요. 광주 조선간호대학교 재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통폐합 위기에 놓인 조선간호대를 지켜달라”라고 주장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투표 결과 학생들은 압도적인 부정적 의견을 표출했고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이러한 의견을 인지했다”며 “그로 인해 조건간호대 통폐합건은 무기한 연장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해당 안건과 관련해 지난 2019년 학생회를 통한 재학생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하지만 1년이 지난 최근 다시 조선간호대와 조선이공대가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해당 안건이 이사회 회의까지 진행되는 동안 재학생 중 아무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9년 투표 결과로 학생들의 부정적 의견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해서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간호대 학생들은 “단독 간호 전문대가 일반 전문대 산하로 통폐합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던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통폐합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조선간호대는 1971년 설립돼 현재까지 50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교”라며 "조선이공대학교와 통폐합되면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교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 시에도 간호사로서 출신대학의 전문성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굳이 통폐합을 해야 한다면 ‘조선이공대학교’는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조선간호대학교’는 ‘조선대학교 간호학과’와 합쳐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 조선간호대 학생들은 간호대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학생들의 목소리는 무시당한 채 학교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조선간호대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 관련 논의는 조선대 간호학과 등 과거부터 있어 왔고 이공대 또한 확정이 아닌 이사회에서 얘기가 나온 수준”이라며 “통합하려면 재학생이나 학부모, 졸업생까지 전체 구성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그런 걸 논할 수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