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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5단계 격상···일부 간호대 '대면시험' 논란
코로나19 확산되자 시험 1주일 연기, 某의대 스키캠프 강행설 해프닝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는 등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부 간호대학과 의과대학이 대면시험과 교내행사를 강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권의 일부 간호대학은 수업과 시험 등을 대면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내년 1월 22일 간호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응시 자격이 박탈돼 1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에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간호학과 학생 A씨는 “최근 학교에서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는데 4학년은 예외로 학교에 나오라는 통보가 왔다”며 “심지어 저녁 9시까지 야간강제학습이 있어 일정 점수 미만인 학생들은 강제적으로 남아 자습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진자가 되면 내년에 예정된 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잃게 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4학년만 등교한다고 해도 통학하는 학생들이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점과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타과와 같이 생활한다는 점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다른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B씨도 “학생들이 수차례에 거쳐 학교 측에 시험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연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며 “현시점에서 대면시험 강행은 단순히 교수들 편의를 위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고 주장했다.
실제 해당 학교의 1학년 학생 160명, 2학년 학생 161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시험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표는 1학년 0명, 2학년 9명에 불과했다.
B씨는 “비대면 시험을 위해 건의문을 작성하는 등 의지를 보였지만 학교 측은 실명을 거론하며 밝힌 의견이 아니고 전체 학생들 의견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답해 투표를 진행했다”며 “투표 결과를 통해 과반수의 학생들이 비대면 시험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림막도 없이 한 칸씩 띄어 앉는 정도가 전부인 학교 측의 방역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며 “대면 시험을 강행하게 될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학교는 12월 8일 이후 진행되는 시험을 1주일가량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7일부터 시험을 시작했는데 8일 이후로는 모두 일주일 연기된 상황"이라며 "기존 대면으로 진행했던 시험은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1주일 뒤 시험을 대면으로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과대학에서도 시험은 아니지만 외부 커리큘럼과 관련돼서 비슷한 사안으로 불만이 제기됐다.
최근 의학과·의예과 관련 SNS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0명을 웃도는 상황에도 학교가 스키캠프를 강행한다”는 내용의 주장이 올라왔다.
자신을 강원도 소재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교양필수 과목이라 리포트 제출 등 다른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학교는 어떻게든 스키캠프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학생들이 항의전화를 하니까 숙소를 빌리지 않고 매일 버스를 운행해 약 2박3일 캠프를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기 초 계획했던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스키캠프는 취소했고, 수업을 대체할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도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학교측 입장을 들어봤을 때 이 사안은 글을 올린 학생이 정확한 공지를 파악하지 못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