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곳 상급종합병원 중 11곳만 참여 '숙련간호사 육성'
주영수 NMC 기획실장 '연말까지 중환자 병상 300~400개로 확대, 1000명 양성 필요'
2020.10.27 13: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복지부의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숙련간호사 육성 프로그램’에 상급종합병원 11곳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다른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서울 종로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9개월,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코로나19 대응 중간평가 및 장기화 대비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겸 코로나19 중앙공동대응상황실 총괄책임자[사진]는 이날 토론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집단감염에 대비해 중환자 진료 표준을 새롭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실장은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보면 지난 8월 14일부터 2주동안 최대 일일확진자 315명을 기록하고 1.5개월 정도 지속됐다”며 “이 정도 규모의 집단감염이 수도권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향후 대응을 가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당시 수도권의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140개였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병상은 110개 수준이었다.
 
그는 “20병상 정도는 중환자를 벗어난 환자가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나머지 10병상은 인력 소진과 기능적 포화 문제로 사용할 수 없었다”며 “향후 더 큰 규모의 집단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의 수용가능 중환자 병상을 최소 300~400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상을 케어해줄 수 있는 간호사 확보 또한 핵심적인 문제”라며 “중환자 1명당 훈련된 숙련간호사가 최소 5명 필요하기 때문에 200병상을 새로 확보한다면 1000명의 중환자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숙련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중환자간호사 양성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주 실장은 “복지부는 숙련간호사 423명을 육성하기 위해 연말까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수련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을 갖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원이 11곳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상만 늘리면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상급종합병원들의 참여를 강제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적극적으로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 실장은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중환자 진료 표준을 종합적으로 새롭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중환자실 재원기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긴 편으로 캐나다는 평균 9일이고 가장 긴 나라도 13일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25일로 추정된다”며 “임상적 퇴원 기준과 전실 기준을 적극적으로 완화해 코로나19 중환자실 재원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환자 문제는 단순한 병상 확보만의 문제가 아닌 인력과 전실 기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사항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병상을 확보해도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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