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복지부가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숙련간호사 육성 프로그램’에 상급종합병원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42개 중 14곳만 교육을 신청했고,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병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병상을 100개 이상 추가 마련하고,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증환자 전담 간호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이다.
교육은 숙련간호사 423명 양성을 목적으로 공공 및 사립 의료기관의 간호사들에게 4~8주간 진행하는데, 보건당국은 원활한 교육을 위해 수련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을 갖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복지부는 1차 교육을 마치고 현재 2차 교육을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총 19개의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교육을 신청한 상급종합병원 14곳은 서울대병원과 고대안암병원, 경희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1차에 의료기관 11개소가, 2차에는 1차부터 진행해온 3곳과 새로운 의료기관 8개소가 추가로 참여해 총 19곳이 교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주영수 코로나19 중앙공동대응상황실 총괄책임자는 “코로나 장기전에 대비해 올해 병상을 100개 이상 늘릴 계획인데 병상만 늘어나면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상급종합병원들의 참여를 강제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적극적으로 독려한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들이 교육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감염 위험이 높은 중환자실에 외부인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교육에 불참하는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2차 모집 때 복지부로부터 참여 공문을 처음 받았는데 그 당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신청하지 않았다”며 “중환자실에 많은 간호인력이 투입돼 중환자실 공간이나 인력 등 여건 자체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로는 아직 복지부에서 공문을 받은 적이 없지만, 다시 교육기관을 모집한다면 당시의 병원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또한 “교육기관으로 선정되면 외부간호사가 중환자실에 와서 교육받고 다른 현장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상황에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당장은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불참 배경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