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령층 코로나19 사망률 높은데 '간호인력 확보' 지연
2차 대유행 전망 속 준비 미흡, 인천시 '자체적으로 간호사 30명 교육'
2020.07.20 05: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한 정부의 중증환자 담당 간호인력 양성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환자 간호인력 부족은 코로나19 초반부터 꾸준히 지적된 문제로 전문가들은 다가올 코로나19 2차 재유행 시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숙련된 간호인력 양성이 필수라고 주장해왔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7월1일 국회토론회에서 “국내 코로나19 단순 치명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연령 보정 치명률은 그렇지 않다”며 “고령층 치명률은 의료시스템이 붕괴됐다고 평가받는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이유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20대 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환자들이 대다수인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지금부터 추가 중환자실 병상을 확보하고 근무 가능 간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환자실 간호인력 양성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강조되자 정부는 최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재유행 시 중증환자 급증에 대비한 ‘중환자 간호 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해당 프로그램은 관련 학회와 함께 준비 중이며, 교육 기간은 8∼12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예산으로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사안 등 합의가 안돼 현재까지 어떤 교육도 실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코로나19 전담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간호인력을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계획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교육 등이 시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전담병원 관계자 역시 “복지부 지침에 따라 따로 진행하는 중환자 간호인력 양성 교육은 현재까지 없다”며 “다만 기존에 병원에서 진행하던 중환자 교육에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일정 부분 추가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예산에 관련된 문제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아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교육은 없다”며 “최대한 빠른 합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각 병원에서 중환자 간호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일반병동 근무 간호사를 대상으로 중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12명은 인천시의 중환자 간호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7월 넷째 주부터 가천대길병원에서 에크모(체외막 산소화장치·ECMO) 사용법 등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길병원에서 교육을 시작해 추가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하대병원까지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교육은 인천의료원 간호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약 4주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많은 확진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해서 중증 환자가 급증한다면 중환자 간호인력이 가장 절실해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별개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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