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가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20일 오후 7시 국회 앞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간호조무사 800명 정도가 참여, 투쟁 구호를 외치고 촛불을 밝혔다.
곽지연 간무협 부회장 사회로 시작된 집회는 홍옥녀 중앙회장의 대국민선언문 낭독, 시도회장 및 간호조무사 대표자 등 회원들의 자유발언, 투쟁 기금 모금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는 대국민선언문에서 “간호조무사들은 지난 50년간 국민의 건강을 보살피는 최일선에서 일해 왔지만, 오늘도 여전히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신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차별받고 비하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선언문을 낭독한 홍옥녀 회장은 “우리 스스로 회비를 내서 만든 협회인 간호조무사협회조차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조무사협회는 지난 47년 동안 간호조무사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간호조무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간호조무사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75만 간호조무사들의 유일한 대변자였다. 다른 모든 보건의료인들은 협회를 법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유독 우리 간호조무사들만 차별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간호사 국회의원인 윤종필 국회의원이 법안 통과를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선언문에서 “윤종필 의원은 국민 권익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간호조무사 권익향상을 위해 도움을 못줄망정, 최소한의 기본권리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나”고 되물었다.
간호협회에 대해서는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는 그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되는 75만 간호조무사의 고유한 기본권리다. 간호협회는 간호조무사의 권리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간호사들의 권익 대변자 역할에만 충실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홍옥녀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우리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투쟁 결의를 담아 10월 연가투쟁에서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