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등급이 높은 병원일수록 간호업무 질과 간호사들 업무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대학교병원 윤순길 수간호사가 간호 1~7등급에 해당하는 전국 9개 종합전문요양기관과 6개 종합병원 총 15개 병원에 종사하는 1100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간호등급은 병상 수 대 간호사 수 비율에 따라 진료수가를 차등지급하는 간호관리료 차등수가제도에 따라 간호인력 확보수준을 1등급에서 7등급까지 구분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간호등급이 시행된 1999년 이후 얼마나 양질의 보건의료를 제공하는지, 환자 만족도는 향상됐는지 등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입원·경과기록지 기록과 관련해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현재병력 및 과거병력에 대한 이해여부 등을 묻는 ‘진료과정 충실성’은 간호1등급 병원이 20.38점로 가장 높았다. 이후 간호2등급 병원 19.56점, 간호4등급 병원 18.65점, 간호6등급 병원 18.40점 순이었다.
또한 입·퇴원환자에 대한 진료과정의 충분한 설명 및 친절도 등을 나타내는 ‘진료정보 제공정도’ 역시 1등급병원 8.36점, 2등급병원 7.82점, 4등급병원 7.26점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간호활동 및 처방 이행정도 등에 대한 평가 역시 등급이 높을수록 점수가 좋았으며 간호수행업무 전체를 간호의 질적인 면으로 분석한 결과, 1등급병원 119.7점, 2등급병원 110.16점, 4등급병원 107.46점, 7등급병원 93.62점 등이었다.
간호사 직무만족도의 경우 대부분의 등급에서 평균점수를 초과,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위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직무만족도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1등급 병원 17.42점, 2등급 병원 14.62점, 4등급 병원 13.98점이었으며 6등급병원은 10.36점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윤순길 수간호사는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간호인력 등급 향상과 이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라며 “전반적인 간호업무수행의 질과 만족도 측면에서 1등급과 2등급 병원이 그 이하 병원보다 월등히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호등급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간호사 1명에 대한 간호업무 프로토콜을 개발해 적정인력 간호행위수가 산정이 필요하며 입원료 구성 중 간호관리료가 적정한지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