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 낮은 임금 수준에 대한 불만이 이직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특히 1~3년차 이직률이 매우 높아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도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 11일 공개한 간호사 이직률 실태조사 결과, 2018년 한 해 동안 간호사들의 이직률은 15.55%에 달했다.
이는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들의 평균 이직률 6.67%에 비해 2.33배 많은 수치로, 병원 종사자 중 간호사 이직률이 가장 높다고 보건노조는 분석했다.
보건노조는 전국 36개 병원에 재직 중인 간호사 1만6296명을 대상으로 이직률 실태를 조사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종합병원, 공공병원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1~3년 저연차 간호사들의 이직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이직 간호사 중 1년차는 942명으로 37.15%, 2년차는 430명으로 16.96%, 3년차는 315명으로 12.42%를 차지했다.
전체 이직 간호사 2535명 중 1~3년차 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6.54%에 달했다.
신규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은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숙련도 형성에 장애가 되고, 경력 간호사마저 높은 노동강도에 이직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보건노조는 “신규간호사들의 이직률이 높고, 그에 따라 경력간호사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환자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의 주된 이직 사유는 열악한 처우와 맞닿아 있었다.
보건노조가 지난해 실시한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만9820명의 전체 응답자 중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 비율이 83.6%에 달했다.
간호사들이 꼽은 이직 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32.3%, 낮은 임금수준 18.1%, 태움 등 직장문화와 인간관계 13.1%, 건강상 이유 11.6%, 다른 직종으로 변경 10.5%, 임신‧출산‧육아 6.8% 순이었다.
보건노조는 “신규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의료계를 등짐으로써 결국 국가적 인적 자원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간호사들의 이직률 낮추기에 보다 전향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노조는 "공짜노동 근절과 시간외 근무 줄이기를 비롯해 △신규간호사 교육훈련기간 최소 3개월 보장 △신규간호사 교육전담간호사 확충 △장기근속과 숙련도 향상을 위한 적정보상제도 마련 △육아휴직 및 산전휴가에 따른 상시적 결원인력 정원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