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고질적인 간호 인력난 해결을 위해 ‘유휴간호사 재취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일부 병원들은 여전히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복지부 위탁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가 유휴간호사 재취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까지 모두 986명의 유휴간호사가 재취업 교육을 이수했으며 이 가운데 626명이 취업해 63.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여전히 유휴간호사 채용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중소병원장은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정말 구하고 싶어 복지부의 유휴간호사 재취업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아직까지 어떤 방법으로 관련 정보를 얻어야 하는 지를 모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변 원장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홍보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병·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력이 풍부한 유휴간호사 확보에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A 간호대학 교수는 “경영 규모가 작은 병·의원급 의료기관은 신입 간호사와 비교해 고임금을 제공해야 하는 경력직 간호사 채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상당한 업무 강도에 비례하지 않는 인건비에 기인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취업의 기회를 바라보고 있는 유휴간호사도 비슷한 입장을 내보였다.
전직 간호사 B씨는 “간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지만 부득이하게 경력이 단절된 경우 병원에서 꺼려하는 분위기도 존재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한 몇 년 사이에도 관련된 교육 내용이 빠르게 바뀌어서 재교육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유휴간호사의 재취업률을 높이고자 도입된 야간전담간호사의 확산을 위한 수가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지난 2016년 12월 발표했다.
또한 복지부는 오는 6월까지 적정 의료인력 수급을 위한 중장기 인력수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인 의료인력 현황 파악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지방에 간호사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연구 내용이나 범위에 대해 고민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