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내년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를 통한 의료질평가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기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 중이던 병원들이 앞다퉈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서비스 확대를 고민하고 있던 병원들이 기준 강화 이전 증설 결단을 내려 정부평가와 환자 만족도를 모두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병원계에 의하면 최근 주요 종합병원들이 속속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및 병상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경북 경산소재 세명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개소했으며 ▲의정부성모병원(39병상) ▲순천향천안병원(44병상) ▲강동성심병원(60병상) ▲홍성의료원(23병상) 등도 병상을 증설했다. 또 건국대병원은 연말까지 60병상 규모의 확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금년 4월말 기준 누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은 4만1064개다. 지난해 12월 기준 2만257개에서 4개월 만에 1만907개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병원들의 연이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장 소식은 내년부터 변경되는 의료질평가 기준 강화를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초 확장 소식을 알린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병원 입장에서는 의료질평가에 따른 수가 지원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준이 강화되는 내년이 아닌 올해 기준으로 가산점수를 받기 위해 병원들이 병동을 확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도 “병원 입장에서는 내년 최대참여병상 기준이 늘어나기 전에 확장 후 평가점수를 받는 편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제도는 참여 여부와 운영 규모만을 평가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지정하거나 개시하는 것만으로도 1점에서 2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운영 규모의 경우 최대참여가능‧총 허가 병상 대비 참여병상 비율(25%~70%)에 따라 1점에서 3점이 책정된다.
기준병상에 대해 병원은 최대참여가능 병상과 총 허가병상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상 수가 많은 병원의 경우 총 허가병상보다 최대참여가능 병상 90개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편이 높은 비율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올해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의료질평가 개정안에 따르면 2020년부터는 참여 여부와 운영 규모 대신 신설기준인 지정 비율 및 운영 비율에 따라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지정 비율 항목은 최대참여 가능병상 대비 지정병상 비율에 따라 ▲50% 이상 1점 ▲75% 이상 2점 ▲100% 이상 3점을 부여하거나, 총 허가병상 대비 지정병상 비율에 따라 ▲30% 이상 1점 ▲40% 이상 2점 ▲50% 이상 3점을 부여한다.
운영 비율 항목은 최대참여가능병상 대비 운영병상 비율이 50% 이상 1점, 75% 이상 2점을 부여한다. 총 허가병상 대비 운영병상 비율이 30% 이상, 40% 이상인 경우 각각 1점과 2점을 받을 수 있다.
또 특히 최대참여가능병상 기준은 2019년 90병상에서 2020년 160병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에는 최대참여병상 기준 90개의 70%인 63병상만 충족해도 3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160개 기준병상을 모두 지정병상으로 해야 3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시착하며 내년부터는 서비스를 보다 본격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평가 기준이 변경됐다”며 “병원들의 경우 아무래도 평가 기준을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가기준일이 되는 연말에 특히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병동 확충 계획을 가진 한 병원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환자 만족도가 높아 병원 내에서도 서비스 확장에 매우 긍정적 이었다”며 “물론 대외적 평가의 척도가 되는 의료질평가 기준 충족에 대한 내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