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가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선제 산의회)의 해산을 전제로 직선제 선거 시기를 앞당기는 정관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산부인과 분열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산의회가 통합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던 대한의사협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산의회는 지난 7일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직선제 선거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산의회는 올해 12월 31일까지 회장 선거를 시행하는 정관개정안을 상정했다.
최종 통과된 수정동의안은 ▲개정된 정관은 직선제 산의회의 해산 결의를 선행조건으로 한다 ▲직선제 산의회를 해산하지 않거나 회원총회가 개최되는 경우 정관개정안을 시행하지 아니한다 ▲회장 선거는 직선제 산의회 해산 후 6개월 이내 시행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직선제 선거 시기를 앞당기는 전제 조건으로 직선제 산의회 해산을 명시했고, 직선제 산의회가 해산하지 않을 경우 및 회원총회가 개최될 경우에는 직선제 시기를 앞당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에 직선제 산의회는 "산의회 측이 통합 의지가 없으면서 요식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의협이 실시한 산부인과 통합 관련 설문조사에서 산부인과의사회 회원 92%가 6월까지 회장선거를 하는 것에 찬성했는데 산의회가 이와는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선제 산의회 김동석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는 회원이 주인이 돼야 하고 회원 뜻에 따라 결의가 돼야 한다”며 “회원이 바라는대로 올해 6월까지 조건 없는 직선제 회장 선거를 하면 모든 것이 끝날 일이다. 별도 단체인 직선제 산의회 해산을 조건으로 내세우거나 회원총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내세우는 것은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두 산의회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직선제 산의회는 자연스럽게 해산하게 될 것”이라며 “별도 단체의 해산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정관개정은 통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직선제 산의회는 의협의 결단도 촉구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산의회, 직선제 산의회, 대한산부인과학회와의 간담회에서 산의회가 통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7일까지 즉각적인 정관개정이 되지 않으면 의협 최대집 회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이 공언했던 부분인 만큼 어떤 결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직 의협 차원에서는 별도 대책을 마련해 놓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