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귀환’이다. 대선후보 중도 사퇴 이후 정치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의사출신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같은 의사 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 회장 및 4선 국회의원이었던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으로 당선됐고, 치과의사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충청북도지사로 선택을 받았다.
이밖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시도의원으로는 의사 4명, 치과의사 3명, 약사 6명 등 의약계 인사들이 약진했다.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적잖은 의료계 인사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우선 안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 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 후 ‘철수 정치’ 등 비판을 들었던 안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존재감을 확인했고 이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인 안철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거물 대선후보 이재명 후보와 박빙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을 모았지만 아쉽게 져 결국 당선되지는 못 했다.
신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으로 당선됐다. 대한의사협회 前 회장이자 4선 중진인 신 후보는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성남시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성남시장이 기초자치단체장 이지만,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성이 강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민의힘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는 김해시장으로 당선됐다. 이외에도 시도의회의원으로는 성주효요양병원 이사장인 강만수 국민의힘 후보(경북 성주군)가 이름을 올렸다.
치과의사 출신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충북도지사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으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당적을 바꿔 제21대 총선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으나, 국민의힘 소속으로 첫 선출직 당선 영광을 안았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인천시 동구치과의사회 회장을 지낸 김찬진 국민의힘 후보(인천시 동구청장), 시도의회의원으로는 예스플란트치과의원장인 권영근 국민의힘 후보(세종특별자치시 제15선거구)가 선전했다.
약사출신 류규하 국민의힘 후보(대구광역시 중구청장)는 ‘무투표’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졌다.
시도의회의원 및 광역의원비례대표로 임병하 국민의힘 후보(경북 영주시 제1선거구), 하석균 국민의힘 후보(강원 원주시 제5선거구), 이애형 국민의힘 후보(경기 수원시 제10선거구), 김미숙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군포시 제3선거구) 등이 영예를 안았다.
광역의원비례대표로는 대한약사회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상용 국민의힘 후보가 선택됐다.
한의사 출신 출마는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에 집중됐는데 이재화 국민의힘 후보(대구시 서구 제2선거구), 윤영애 국민의힘 후보(대구시 서구 제2선거구), 조옥현 후보(전남 목포시) 등만이 빛을 봤다.
한편, 간호사 출신 황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도·5순위), 손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울산시·1순위) 등은 광역의원 비례대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