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광복절.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학교육 정상화 호소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대생 학부모들은 울분에 찬 격한 감정을 피력.
아들이 공중보건의사로 복무 중이라는 한 여성은 "정부 겁박에서 빗겨나 있는 상황에 차라리 속 편하다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지만 잠시 뿐이었다"면서 "힘든 의대 공부를 6년간 함께 한 동기들, 방학이면 함께 시골로 내려가 의료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후배들, 병원에서 밤새워 같이 일하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선배 의사 선생님들 모두가 아들에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이어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았기에 시험칠 수 없다고 하니 교육부는 연기하거나 추가로 국시를 치게 해줄 거라며 특혜를 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치열하게 공부해 온 우리 의대생들에게 오히려 모욕감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
그는 또 "무리한 증원으로 우리 자식들이 강의실이 부족해 오전‧오후 반, 동영상 강의로 날림 수업을 듣고, 카데바 부족으로 해부학 실습은 관광실습으로 전락하게 생겼다"며 "이같이 열악한 교육환경은 입학할 때 보장받았던 수업권이 아니기에 등골 휘어가며 1년에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을 대고 있는 우리 학부모들은 더 이상 뒤에서 머뭇거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그러면서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 학교가 멈추고 자식의 미래직업이 박살나는 데 가만히 있겠냐. 전부를 걸고 저항하고 있는 의대생들과 꿈과 미래를 위해 몸을 갈아 넣으며 일했던 전공의들 요구안이 관철돼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