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평균치 모자란 서울의대 교수들 위기감
서울대병원, 최소 진료량 기준 설정 모색…'못미치면 자격 박탈 등 검토'
2016.02.01 20:00 댓글쓰기

서울대병원이 개별 교수가 수행해야 할 최소 진료량 기준을 설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관심을 모은다.

 

병원 경영이 어려워진데 따른 후속조치이자 함께 일하는 교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오병희 병원장 임기 안에 기준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개별 교수가 충족해야 할 최소 진료량 설정을 논의 중이다.

 

그는 “그 동안 진료 실적이 현격히 부족한 교수에게 개별적으로 진료량 증대를 요청해 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 같은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고 지난해 교수들에게 방침을 알렸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외래 시간, 수술 건수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이며, 교수와 진료과별 형평성과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수마다, 또 진료과마다 최소 진료 기준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그들의 생각을 듣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희귀질환 등의 이유로 환자 자체가 많지 않지만 꼭 필요한 분야로 인정되는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기준 또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진료량이 최소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서울대병원 의사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임용되면 기초교수를 제외한 모든 교수들이 서울대병원 의사로 겸직 채용됐다.

 

이는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일 때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법인화 이후에도 연착륙을 위해 이 같은 구조를 이어왔으나 더 이상은 ‘진료 방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해당 기준은 최소 진료량이기 때문에 이 기준에 미치지 않는 교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서울대병원이 칼을 빼 든 것은 경영난과 다른 교수들의 업무 가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일부 교수가 특정 질환 환자만 보려한다든지 학회 활동 등 대외활동을 이유로 외래 시간을 대폭 축소하면 병원 입장에서는 그 의사를 채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함께 일하는 의사들에게 업무가 가중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 어려워진다”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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