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인공신장실 화재로 간호사가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해 의료계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임춘수)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매뉴얼을 개발해 배포했다.
18일 대한신장학회는 대한투석협회와 병원투석간호사회와 공동으로 '인공신장실용 화재 대응 매뉴얼'을 개발해 회원 병원들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의료기관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재난으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이에 대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으며 주기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신장실과 같은 특수한 의료시설에 대한 화재 대응 요령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일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에서 한 투석전문병원 등이 소재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간호사를 포함한 총 5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영기 재난대응이사(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는 "이번 화재사고 알 수 있듯 짧은 시간에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은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라며 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현실에 맞는 화재 대응 매뉴얼을 정리해 회원 병원에 배포했고,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번에 개발된 매뉴얼에는 평소에 시행해야 하는 화재 예방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마련했으며, 화재 발생 시 혈액투석기에 연결된 환자들의 빠른 대피를 위한 조치를 사진으로 정리해 실질적인 대처가 이뤄지도록 했다.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서울의대)은 "신장학회는 올해 6월부터 재난대응위원회를 발족시켜 재난 상황에 의료 전문가들의 신속한 대응과 예방 대책 등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와 화재, 지진, 대규모 정전 등의 국가적 재난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