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령 완화 조치에 따라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감기약 원료 수입 비중이 큰 나라인 만큼 현 사태를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원료의약품 수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식약처에 따르면, 중국 감기약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에서 감기약 원료를 수입하는 업체에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배포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중국, 인도, 미국 등에서 감기약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봉쇄 완화에 따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감기약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자국 내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해외로 수출하는 원료의약품 비중을 줄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는 감기약 원료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특이 동향이 있는 경우 또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등을 실시간 파악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감기약 원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현재 감기약 물량을 추가 공급 중인 업체에는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복지부는 ‘동절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의약품 수급상황 점검 및 대응방안’을 통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에 대해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기존 대비 월평균 50% 이상 추가 공급을 확보하고 내년 4월까지 60%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사들이 감기약 원료 부족 사태 등을 앞서 겪은 바 있어 상당수 업체가 수개월 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감기약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감기약 원료 수입 제한 조짐이 보일 경우 인도나 미국 등에 대한 수입 물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계획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