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분기 458명이었던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약 반년 만인 8월 기준, 443명으로 총 1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7월)부터 본격적으로 응급실 전문의 이탈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 김윤 정책위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전공의 현황을 30일 공개했다. 이는 8월 21일 기준으로 조사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 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446명, 타과 전문의 43명이었다. 금년 1분기 응급의학과는 458명까지 늘고, 타과는 30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다시 8월 2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분기 대비 15명 감소한 443명, 타과 전문의는 18명 증가한 4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15명 감소···'서울' 8명 사직
지역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이탈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금년 1분기 대비 8월 21일까지 77명에서 69명으로 8명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타과 전문의는 0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이어 같은 기간 내 대구, 충남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4명씩 감소했다. 인천, 경북, 경남에서는 각각 2명 빠져나갔고 광주, 울산, 충북, 전북에서 각각 1명씩 이탈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우선 길병원, 삼성창원병원,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줄자 타과 전문의를 각각 6명, 5명, 5명 충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양산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순천향천안병원, 울산대병원 등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 모두 줄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4명 빠져나갈 동안 타과 전문의도 1명 나갔다. 8월 21일 기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5명, 타과 전문의는 1명 있었다.
1명 당 평균진료 환자 수 224→160→197명···다시 증가
의사 수가 감소함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1명 당 평균 진료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었다.
2월과 3월 내원 환자 수를 비교하면, 12만9320명에서 9만2846명으로 줄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1명 당 평균 진료환자 수는 2월 224.1명보다 3월에 약 60여명 감소한 160.9명으로 낮아졌다. 2월 말부터 전공의가 빠져나간 탓이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전문의 이탈마저 시작되며, 의사 1명당 평균 진료 환자수는 197.9명으로 다시 치솟았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정책위원은 “의료현장을 지키는 보건의료인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가장 위급한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응급의료 현장마저 무너질 위기고 타과 전문의로 의료공백을 겨우 메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대책 없이 몰아붙이기만 했던 지난 6개월 간의 무책임과 무능의 과오를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의료대란대책특위 정책위원으로서 현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국민중심의 의료개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