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와 임현택 회장…'여·야·의 협의체' 주목
의협, 한동훈 대표 이어 잇단 비공개 면담…2025년 증원 강행 정부 '제외' 촉각
2024.09.23 05:39 댓글쓰기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의료계가 정치권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부를 제외한 '여··의 협의체'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었다.


22일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의협 지도부를 만나 1시간 5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의정갈등 및 의료 차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면담은 민주당 측 요청으로 자리가 마련됐다.


이 대표는 "의협 측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정부가 더 개방적으로 나와야 한다"라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양측은 '의료 민영화'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를 비롯해 여야의정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정부를 뺀 협의체 출범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전했다.


의료계와 간담회 이후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 붕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고, 국민에게 더 큰 피해가 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대해 제일 자각해야 될 게 여당인데, 지금은 국민들이 다급해진 것 같다"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기기 위해 앞으로 의협과 민주당이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박주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향후 입법 과제 등과 관련해 의협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협의체 구성 촉구 '한동훈'…평행선 달리는 '정부-의협'


이번 간담회 자리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임 회장을 만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과 의료계의 강경한 반대 입장 표명으로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임 회장에게 직접 만남을 요청했다. 


한 대표는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가 아니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이 어렵다"며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지속적으로 촉구했지만, 이날 비공개 면담에선 이 안건은 직접 논의하지 않았다. 


정부는 여전히 2025학년도 입학 정원 변경은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단, 의료계가 통일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면 2026학년도 입학 정원은 원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2025년도 입학 정원은 이미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2026년은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는 데 대해서는 "정부도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의료계에서 참여한다면 협의체 구성 형식에 상관없이 정부도 대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반면, 의료계는 2025학년도 증원의 백지화와 이번 사태 관련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없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측은 이날 민주당에 "의료계 정서와 현장에 대해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 채널을 지속 가동하자"고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대 증원 백지화와 의료대란 사태를 만든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공식적인 입장은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사과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무수한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았기에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믿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정부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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