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도 전향적 변화·의료개혁특위 폐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신임회장 "전공의·의대생 뜻 최우선 존중해 문제 풀겠다"
2025.01.09 05:49 댓글쓰기

장기화된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료계 수장이 새롭게 바뀌었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이 당선된 것. 


당선 즉시 취임하는 김 당선인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전 직역의 단합을 도모하며, 의대 증원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의료개혁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의협은 전날부터 이틀간 전자투표로 진행된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택우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는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득표했다. 경쟁자인 주수호 후보는 1만1160표(39.62%)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두 후보 간 표차가 크지 않아 결선 투표에서 접전이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김택우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 회장은 탄핵된 임현택 전(前)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 3개월여 동안 의협을 이끈다.  


김택우 신임 회장 체제 아래 의협은 대정부 강경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필요하다면 대화에도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대화 선결조건이다. 


김 당선인은 "현 사태를 풀기 위해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의료개혁 정책을 중단해야 하며, 투쟁은 최후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사가 하차한 폭주 기관차를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이 정책을 추진한 대통령은 궐위 상태이고, 의료개혁이 잘못됐다는 게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고집을 피울 게 아니라 정책을 멈춰야 한다"면서 "특히 2025년도 교육 문제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플랜, 입장이 나오면 2026년도 정원을 같이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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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의개특위는 지난해 4월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의료전달체계(환자의뢰체계) 정상화·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의료개혁 과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했다. 


2차 실행방안 발표를 앞둔 의개특위에 대해서 "대통령이 유고여서 대통령 직속 특위는 없어야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의개특위 논의 내용을 지금 발표하는 것은 성급하고,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며, 투쟁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부와 접촉 및 소통 여부에 대해선 "의협 내부적으로 의제에 대해 의견을 모은 상태가 아니다"며 "의견을 모으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고 그걸 토대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선거전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 사직 전공의 등의 지지를 받은 김 당선인은 이날도 "전공의와 학생들 뜻을 최우선으로 존중해 문제를 풀겠다"고 공언했다.


새 집행부에 박단 위원장을 포함시킬지에 대해선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게 옳을지, 아니면 전공의 단체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할지 등은 더 상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김 당선인은 "전공의, 의대생들과는 지난 2월부터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들의 뜻이 존중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회무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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