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어 부산·대전·천안·대구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 12년만에 국회 통과…지방자치단체 '유치전' 가열
2024.01.02 12:57 댓글쓰기

치과계 숙원 사업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적 근거가 담긴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에 불이 붙고 있다.


법안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단 각오다.


대구시가 지난 1일 "치의학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산·학·연 치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추진단'을 발족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향후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역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 치의학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의료R&D지구를 기반으로 ▲첨단 치과 의료기기 연구개발 ▲임상 및 인허가 지원 ▲기업 육성 및 판로개척 등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방침이다.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시는 경북대학교 치과대학·병원, 대구보건대학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컨벤션뷰로와 함께 '한·아세안 협력기금' 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아세안 10개국을 대상으로 치과인력 연수, 학위과정 개설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 역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치과산업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맞춰 '초연결 치과산업 플랫폼 개발 및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실증을 거쳐 확산·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우수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치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대구를 글로벌 치의학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회장이 지난 2021년 국회 김상희 부의장과 만나 치의과학연구원 설립 기대 효과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구강 정책을 중심으로 응용·융복합 연구 및 치의학 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국책 연구기관이다.


치과계에서는 치의학 발전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실제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치과재료 생산액은 3조3274억원으로 전체 보건의료 생산액 21.1% 차지한다.


하지만 치과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은 턱없이 부족해 기초 치의학 발전. 치의학 전문인력 양성, 치과치료 원천기술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치과계에서는 치의학 및 관련 산업 성장에 따라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간절히 요구해왔고 2023년 12월 28일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설립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법안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도 가열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와 박상돈 천안시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동유치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는 치의학 분야 산학연 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산·학·연·관·정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법안 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왔고 천안아산 KTX역세권 R&D집적지구 내 연구원 부지도 매입한 상태다. 


대전시도 국립치의학연구원 대전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립치의학연구원 대전 유치 당위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부산시도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 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 부산대치과병원, 부산치대동창회 등이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설립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광주시에서도 지역 유치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 2012년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국가차원의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및 관련법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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