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의료인 폭행 사건, 특단 대책 마련' 촉구
4년전 치료 결과 불만 품은 환자가 임신부 치과의사 폭행···치과계 공분
2022.01.25 09: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치료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치과의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한 치과에서 치과의사가 30대 남성 환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4년 전 받은 치료에 불만이 있다며 뭉둥이로 치과의사를 때린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폭행당한 치과의사는 임신 초기로 머리와 손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공분을 사고있다.
 
치협은 사건이 알려진 24일 성명서를 내고 의료인이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정부에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경찰에게는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엄정한 처벌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치협은 “치과의사 등 의료인을 상대로 한 끔찍한 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임세원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의료인 대상 폭행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소규모 의원급이 대부분인 치과계는 의료인 폭행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은 이뿐만 아니다. 
 
치협은 오산 치과의사 살인사건(2011년), 광주 여성치과의사 흉기피습사건(2016년), 청주 치과의사 흉기피습사건(2018년), 대전 치과의사 골프채피습사건(2019년), 서울 치과의사 흉기피습사건(2020년), 양평 치과의사 폭행사건(2021년) 등을 열거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끔직한 치과의사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기관은 한정된 공간에서 환자와 보건의료 종사자가 함께 생활하고 진료하는 공간”이라며 “이런 곳에서 의료인에 대한 폭행은 다른 환자들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폭력 사건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협은 또 “대한여성치과의사회와 적극 협력해 피해 치과의사가 하루 빨리 건강과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선량한 치과의사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경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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