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응급을 찾는 환자 중 절반 이상은 ‘경증’이고, ‘중증’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환자 비율이 50% 이상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목포한국병원·안동병원·조선대병원·단국대병원 등 13곳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의료전달체계 개편뿐만 아니라 응급의료체계도 손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점검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응급실 방문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경증환자 비율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인 응급실 방문 환자 수는 2016년 550만명, 2017년 554만명, 지난해 578만명, 올해 상반기 276만명이었고, 이중 경증환자 비율은 2016년 304만명(55.4%), 2017년 305만명(55%), 지난해 318만명(55%), 올해 상반기 148만명(53.5%)였다.
중증환자로 의심되는 환자는 2016년 36.3%, 2017년 37.6%, 지난해 38.1%, 올해 상반기 39.6% 등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13곳은 경증환자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가 2015년 메르스사태 이후 후속조치로 응급실 과밀화 해소 방안을 발표했으나, 경증환자 비율은 크게 줄지 않은 셈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은 응급실 방문환자 3만1810명 중 경증환자가 1만 9332명(60.8%)였다.
이외에도 경증환자 비율은 목포한국병원(57.7%), 의료법인 안동병원(55.9%), 조선대병원(55.4%), 단국대병원(54.8%), 차의과대학교 부속 구미차병원(54.1%),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53.9%),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53.4%), 경북대병원(52.6%), 울산대병원(52.0%), 인하대병원(51.9%), 제주한라병원(50.7%), 길병원(50.4%) 등 순이었다.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 받은 서울대병원은 총 3만 5887명의 방문환자 중 경증환자가 1만 3248명(36.9%)였고, 중증한자는 4368명(12.2%)으로 나타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경증환자 비율이 최대 91.5%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 하남성심병원은 총 1만 149명의 방문환자 중 경증환자가 9282명(91.5%)였다.
김 의원은 “‘환자 스스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을 때 응급실 전문인력이 사전 분류단계에서 중증도를 판단해 비응급 환자는 중소병원 응급실로 회송토록 한다’던 계획은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도 확실히 손봐야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