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국정감사] 서울대병원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빅데이터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 사업이 국내 환자 데이터 확보 부족으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임재훈 의원(바른미래당)은 23일 서울대병원 국정감사에서 "국내 환자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시행이 불가능 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정밀의료센터를 개소하고 글로벌 암 정밀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인 '사이앱스'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환자 데이터가 1200건에 불과해 100종에 달하는 암 치료 분석에 있어 국내 환자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시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국 사례를 참고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다.
사이앱스 도입의 한계점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사이앱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병원과 DB를 공유하지만 한국인 DB가 적어 한국인에 적합한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재훈 의원은 "국가암정보센터에 등록된 암의 종류만 100종에 달해 1200건의 DB로는 빅데이터 분석이 쉽지 않다"며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게 플랫폼을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했다.
현재 삼성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 등은 별도 플랫폼을 구축했다.
임 의원은 "결국 사이앱스 도입을 위해 20억원이라는 비용과 운영 및 라이센스 비용으로 매년 7억원이 투입되지만 비용 투자 대비 성과가 불명확하다"고 거듭 아쉬움을 토로헀다.
이에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의료기술인 정밀의료의 조속한 국내 정착을 위해 13개 국립대병원 전체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인 환자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신속히 수집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