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국정감사] 일선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장기이식 환자 유치경쟁으로 정작 국내 환자들의 이식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23일 최근 5년 간 연도별 장기종별 외국인 장기이식 현황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건수는 2013년 86건, 2014년 64건, 2015년 81건, 2016년 67건으로 감소했고, 2017년 66건이었다. 한해 평균 82명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셈이다.
뇌사기증 이식의 경우 외국인이 이식대기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국내에 체류해야 KONOS 등록이 가능하지만 살아있는 자의 경우, 내국인과 이식등록 및 절차에 차등을 두고 있지 않다.
전체 장기이식자 중에서는 외국인 장기이식이 한해 평균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관리센터 홈페이지와 장기이식관리센터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은 2만846명이었고, 이 중 410(2.0%)이 외국인이었다.
이식형태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 9개월 간 뇌사이식자는 9142명이었고 그 중 외국인은 47명(0.5%)이었다. 생존자 간 이식은 총 1만1704건, 외국인 생존자 간 장기이식은 363명으로 평균 3.1%였다.
이식종류별로 살펴보면 ‘뇌사기증 외국인 장기이식’은 2013년 7건, 2014년 2건, 2015년 11건, 2016년 10건, 2017년 8건, 2018년 9월 기준 9건으로, 총 47건이었다.
‘살아있는 자 간 외국인 이식’은 2013년 79건, 2014년 62건, 2015년 70건, 2016년 57건, 2017년 58건, 2018년 9월 기준 37건으로 총 363건이었다. 이는 뇌사 기증의 7.7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승희 의원은 “장기이식 대기기간이 길어지며 이식을 받기 전에 상당수가 사망한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앞서 내국인 장기이식 환자 불이익은 없는지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