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출신학교에 등급을 매겨 직원을 선발하는 등 채용과정에 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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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서영교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13년 이후 무려 5년 동안 총 11차례에 걸쳐 채용과정에서 출신 학교별로 가중치를 달리해 직원을 선발했다.
서류전형시 국내‧외 대학을 A, B, C, D 등급으로 나눠 각각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간호직종 채용은 2014년까지 4등급, 2015~2016년 5등급, 2017년 6등급으로 점차 세분화하고,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50%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하위 등급 대학출신자는 간호직종 채용에서 인위적으로 배제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대학의 경우 언론사가 시행하는 대학평가, 해외대학은 타임즈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기준으로 했다. 최고등급은 국내 대학평가 20위 이내, 세계대학평가 200위 이내였다.
최하등급은 4년제 미만대학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의원은 “1~2점의 차이로 합격 여부가 달라지는 채용과정에서 가중치 때문에 극복하기 어려운 점수 차이로 낙방하는 결과를 만든 것 아니냐”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모범이 되어야 할 기관에서 이러한 차별행위가 있었고, 오랜기간 동안 아무런 제재없이 용인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은 “일부 문제의 소지가 있었음을 시인한다”며 “지난해 모든 채용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출신학교를 이유로 취업 기회에 차별을 두는 것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의도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뿌리뽑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을 두는 경우를 발본색원해 관계자들을 엄히 문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