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가 지역주민 건강권 강화를 기치로 종합병원 유치에 나섰지만
1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근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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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지난 2016년 3월 호평동 백봉지구 부지에 연면적 3만3000㎡,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유치를 선언하고 공모에 들어갔다.
호평동 산37-22번지 일원의 종합병원 부지는 오는 2021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백봉지구 내 두산 알프하임 아파트 건설 사업자가 의료시설로 남양주시에 기부채납을 예고한 상태다.
남양주시는 이 부지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19년 6월 공개모집에 나섰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등에 보냈던 러브콜 역시 번번히 실패했다.
최근에는 대한병원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설립할 사업자 물색에 나섰다.
지난해 공모에서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종합병원 운영 경험이 3년 이상인 의료법인 등으로 제한했던 신청자격도 없앴다.
건축 연면적 3만3000㎡ 이상, 500병상 이상, 진료과목 20개 이상 등으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이었던 지원기준도 허물었다.
여기에 기부채납으로 부지가 시 소유가 될 경우 의료기관에 ‘무상임대’ 등의 파격적인 혜택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도 △서울에서 20분대의 접근성 △3기 신도시 양정역 역세권 △100만명 이상 대규모 배후인구 △경기동부권 의료서비스 취약성 등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남양주시가 이처럼 종합병원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의료기관 인프라에 기인한다.
실제 인구 71만명의 남양주시에는 현재 696개 의료기관이 운영 중이지만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1곳에 불과하다. 응급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원도 3개가 전부다.
때문에 남양주시 주민들은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부득이 서울 등 다른 지역 대형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지속돼 왔다.
특히 ‘골든타임’ 사수가 필수인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 중재술 등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의료시설이 부족해 안타까운 상황을 맞닥뜨릴 위험이 상존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통해 그동안 의료시설 부족으로 불편했던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종합병원이라도 들어오길 희망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혜택을 고민 중이다. 하반기 중으로는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