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기 동남권에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하남시 H2프로젝트 선정 사업에 총 3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남도시공사에 따르면 19일 마감된 'H2프로젝트 민간사업자 공모' 접수 결과, 경희대학교의료원 컨소시엄을 비롯해 3곳이 최종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개 컨소시엄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앞서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던 건설회사, 증권회사, 의료기관들의 이해집산이 어떻게 이뤄졌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난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대기업들이 이번 하남 프로젝트에도 대거 관심을 나타냈던 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 앞서 하남도시공사는 H2프로젝트 사전 참여의향서를 접수한 바 있다. 건설사와 금융사 등 총 47개사가 접수에 응모했는데, 실제 최종 공모에 참여한 업체는 이들 중 일부다.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 참여의향서를 접수한 회사 중 한 곳 이상이 반드시 컨소시엄 구성원에 포함돼야 한다.
경희대의료원과 컨소시엄을 이룬 한화건설 외에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롯데건설, 우미건설, 신동아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부분 건설사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도전장을 내민 곳들이다.
우미건설은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롯데건설은 차병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건설은 인하대병원과, 호반건설은 순천향대부속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뤘지만 역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에 밀렸다.
이 밖에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주요 기업으로는 세명기독병원과 청라 공모에 참여한 메리츠증권, 병원전문 컨설팅회사 엘리오 컴퍼니 등이 눈에 띈다.
하남 소재 햇살병원은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남도시공사 관계자는 “한화건설·경희대학교의료원 컨소시엄 및 2개 컨소시엄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며 “대학병원 등 하남시민들이 환영할 만한 이름 있는 의료기관들이 경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 2일까지 사업계획서 평가위원 후보자 지원을 받는다"며 "이후 8월 중 심사를 진행하고 당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2 프로젝트는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대 약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 등 시설을 설립하는 사업이다.
최근 수도권 서부와 남부에서 대형병원 설립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형의료기관이 부족한 상황이었던 이 사업 지역에 대한 병원계 관심이 높았다.
특히 필수시설인 종합병원 규모가 300병상으로 정해지면서 대학병원 외 중소병원들도 사업 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에만 가점(50점)을 부여하는 평가기준이 수립되면서 많은 중소병원이 참여를 재고하기도 했다.
하남도시공사 측은 “병원과 어린이집 체험시설 설립에 대한 적극성, 아이디어 차별성과 같은 평가 항목에 높은 배점을 뒀다”며 “상급종합병원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아도 다른 항목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각 심사 항목은 크게 ▲개발계획(370점) ▲개발실현계획(300점) ▲사업수행 능력 및 추진계획(330점) 세 부문으로 나뉜다.
개발계획부문은 종합개발구상(150점), 단지배치 및 개발계획(160점) 필수시설계획(60점) 등이다. 필수시설계획에는 병원 시설 계획의 구체화(30점) 항목이 포함됐다.
개발실현계획 부문은 사업추진일정(150점), 토지보상계획(50점), 시설유치 및 운영계획(100점) 등으로 구성됐다.
끝으로 사업수행능력 및 추진계획 부문은 SPC설립 운영계획(60점), 사업수행능력(40점), 사업성확보계획(130점), 재원조달 및 운용계획(100점) 등의 평가항목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