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4월 임시국회에서 첨예한 입장으로 갈라지고 있는 간호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가 본격적으로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간협이 TV 등을 통한 여론 조성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의협도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4월 임시국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 단체 중 한 곳에는 우울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7일 의협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열린 ‘간호단독법저지비상대책특별위원회(비대위)’ 회의에서 미디어뿐만 아니라 KTX·SRT 등 기차역에 간호법 관련 광고를 게시키로 결정했다. 간호법 제정 위험성에 대해 국민들을 상대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간협의 대국민 홍보가 급증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 된다.
간협은 지난 1월 3일부터 ‘간호법 제정촉구 대국민 알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이 캠페인은 TV방송 및 라디오, KTX 열차 내에서 시행 중이다. 특히 유명 TV프로그램 방송 전후로 간호법 관련 영상 공개 등 대국민 여론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간협은 1월 한 달 간 간호법 관련 TV 및 KTX 광고, 컵홀더 등을 찍어 SNS에 업로드 한 인원을 대상으로 음료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SNS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간협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의협은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대위 회의에서 이필수 의협 회장은 “비대위 논의 안건 중 KTX 광고 관련 내용이 있었는데, 최근 KTX에서 간호법 관련 광고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에 적극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우 비대위 위원장(강원도의사회 회장)은 “광고 등 관련 논의는 이미 끝났다. 모 방송사에 광고를 낼 계획이고, KTX와 SRT에서도 추진을 계획 중”이라며 “간협은 간호법 제정을 위해 올인하고 있는데, 이의 문제점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의협도) 이제는 올인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간협이 워낙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간호법 문제점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지 않냐”며 “직역을 이탈한 이익단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의협은 최근 전(全) 회원을 대상으로 간호법 관련 심포지엄 등 동영상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위원장은 “회원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간호법의 문제점을 알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