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대응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들도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 충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및 충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필수의료 관련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소위 필수의료과 전공의 충원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흉부외과의 경우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경상대, 제주대병원이 0%였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3%,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병원은 50%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를 보면 상황이 더 나빠 충남대, 경상대, 경북대, 전남대 0%였고 전북대병원은 50%에 불과했다.
외과는 부산대 33.3%, 충북대 50%, 경북대병원은 66.7% 수준에 머물렀다. 응급의학과의 경우 경상대, 경북대 0%, 제주대병원 50% 등으로 저조하다.
이종성 의원은 "더 큰 문제는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 부족이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과 기준으로 살펴보면, 충남대병원(충원율 0%)의 경우 2022년 4분기 평균 진료 대기일수가 22일로 2017년 1분기 7일보다 15일이나 늘었다.
경북대병원(충원율 0%)은 2017년 1분기 진료 대기일수가 10일이었는데 반해 2022년 3분기에는 16일로 늘어났다.
산부인과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북대병원(충원율 0%)은 2022년 3분기 진료 대기일수(15일)가 2017년 1분기(5일)에 비해 10일 늘어났고, 제주대병원 흉부외과(충원율 0%)도 같은 기간 동안 진료 대기일수가 9.4일 늘어났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충원율 100%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진료 대기일수가 33일로 2017년 1분기 평균 대기일수(16일)보다 17일이나 늘어났다.
이는 지방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쏠림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종성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도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의료약자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