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 소아청소년과 입원진료 중단(현재 정상운영)
강남세브란스병원 – 밤 10시 이후 소아응급 진료 불가
한양대학교병원 – 오후 5시 30분 이후 소아응급 진료 불가
이대목동병원 – 소아환자 응급진료 중단
노원을지대병원 – 오후 6시 이후 소아응급 진료 불가
인제대 상계백병원 – 평소 40% 수준 소아응급 진료
지난 1년 사이 수도권 대형병원들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은 국내 소아 의료체계의 위기감을 방증한다. 어린이 의료공백이 현실을 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하는 의사수가 급감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고, 이는 소아 의료체계 붕괴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5년 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을 살펴보면 2018년 113%, 2019년 101%, 2020년 78%, 2021년 37%, 2022년 16%로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지난 5년 동안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662곳이 폐업했고, 급기야 대학병원들까지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첨단기술을 통한 소아환자의 의료공백 해소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이사장은 24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전문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컨텐츠를 이용한 의료 미래’라는 강연을 통해 소아의료 해결책을 제시했다.
정성관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의사가 급격히 줄면서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인력난에 따른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문의 수급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인 만큼 당장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첨단기술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과 진료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전문의는 앱이나 카드뉴스, 유튜브와 같은 컨텐츠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실례로 국내 최초 어린이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아환자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홈케어 솔루션인 ‘우아닥터’를 개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의료가 전격 시행됐을 당시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소아환자를 지켜내기 위해 고안해 낸 앱(APP)이다.
당시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은 쌍방향 소통의 부재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기에 전화 중심의 단편적 대응이 아닌 앱을 활용한 포괄적 접근을 꾀했다.
‘우아닥터’에 정보를 입력하면 의료진이 증상 악화 가능성을 진단하고 필요시 응급콜 기능을 활성화시켜 언제든지 의료진과 연결 가능하다.
특히 발열, 복통 등의 응급상황에 대한 간단 대처 및 진료가능 병원 연락처 등 각종 궁금증을 단체 채팅방을 통해 즉각 해소토록 하는 등 소아 재택치료에서 한 몫을 톡톡히 수행했다.
지금은 코로나19 안정세와 정책적 변화로 그 기능을 닫아뒀지만, 정성관 이사장은 이제 소아청소년과 진료현장의 인력난 해결책으로 ‘우아닥터’을 주목했다.
‘우아닥터’가 비단 코로나19에만 국한돼 개발된 게 아닌 만큼 소아 진료상담 전체로 영역을 확대해 24시간 상담체계 가동을 통한 의료공백 메우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공백 없는 소아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24시간 상담지원 체계’를 주문한 것과도 맥(脈)을 같이 한다.
실제 정성관 이사장은 지난 달 서울대병원에서 윤 대통령이 주관한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간담회에 국내 유일 소청과 전문병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해 그 가능성을 제언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우아닥터를 통해 24시간 상담이 활성화되면 그 자체로도 소아환자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작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한 후 경증, 중증 여부를 선제적으로 구분해 대응하면 상급종합병원 과밀화를 억제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특히 아이들 건강관리와 성장 발달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사이버 주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확신했다.
가령 소아청소년의 기본값만 입력하면 1분안에 무료진단이 가능해 미래 키 예측, 수면 부족 여부, 적정 체중 여부 등 성장 및 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구축된 시스템을 활용해 연령대별 필요 정보 매뉴얼을 개발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 향후 소아청소년 성장 발달의 이정표 역할이 기대된다.
정성관 이사장은 “작금의 소아청소년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견고하고 안정적인 전달체계 유지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24시간 상담체계 형성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병원 인식도 제고 및 각 분야 병원 홍보를 위해 전문병원들이 협업을 통해 유튜브 등 공동 컨텐츠 제작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